본문/내용
여러 종류의 구비문학이 있지만, 설화는 구비문학 중에서도 하나의 대표적인 장르라 하겠다. 구비문학이라는 말에서, 구비는 구와 비의 합성어다. 구란 입을 뜻하지만, 기관으로서 입이 아니라 말을 뜻한다. 비란 비석이다. 둘을 합해 놓고 보면 구비란 언뜻 말로 새겨진 비석이라는 뜻으로 읽히기 쉽다. 하지만 비석의 뜻은 의미상 전의를 거쳐 내구성, 즉 기억을 의미한다. 모든 구비문학은 말과 기억에 의존한다. 표현되지 않고 있을 때는 기억으로 남고, 표현될 때는 말로 드러나는 것이 구비문학이다. 말은 일회적이며 현장적이지만, 그것을 보완해 주는 기재로서 기억이 있다. 기록문학은 한번 쓰여지면 그만이다. 그러나 구비문학은 말과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변화되는 속성을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구비문학의 변화를 견인하는 요소 중 하나는 공동작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창작하고 전승시키는 집단의 사상과 감정이 반영되면서 변화의 계기를 맞는다.
설화는 이러한 구비문학의 속성을 고스란히 가지는 한편, 이야기 형식을 취한다. 구비문학 중 이야기 형식을 가진 것이 설화다. 설화는 말 그대로 이야기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의존해서 말로 전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