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지배자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만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만물의 하나인 동물, 동물의 하나인 양은 그런 점에서 인간을 실제의 생활 속에서 이롭게 하였지만, 정신적 측면에 있어서도 적잖은 교훈을 주었던 우리의 교육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게 될 양과 관련된 민속과 상징은 주로 우리나라의 현상을 위주로 하겠지만, 굳이 여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양이 인류에게 아주 오래전부터 매우 보편적으로 길러졌던 가축인 만큼 그와 관련되는 민속과 상징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통해서 보는 특수한 측면도 있겠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어 보편적 상징을 획득한 예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Ⅱ. 양과 인간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양은 우리나라 토종은 아니지만, 세계 가축사로 보면 개와 더불어 가장 오래전부터 인간이 사육하기 시작했던 가축의 하나다. 양을 면양(緬羊)과 산양(山羊)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동물학적으로는 다르다. 엄밀히 말해서 양은 면양을 뜻하며, 산양은 염소[髥牛 - 羖羊, 羔]라고 한다. 염소는 양과는 다른 생물학적 특성을 가진다. 양과 염소는 수염, 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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