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번에는 조금 다른 예를 통해 기회비용이란 개념에 대해 설명해보기로 하자. 특급호텔의 이탈리아 요리부 주방장으로 있는 진충복 씨는 2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어느날 그는 독립하여 2호선 지하철 삼성역 부근에 `몬티첼로`라는 레스토랑을 개업하였다. 개업한 수 첫1년간의 총매상고는 3억원이었으며, 비용으로는 재료값, 인건비, 금리, 임대료, 제세공과금을 합쳐서 2억 8천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이 첫해의 영업실적만 놓고 볼 때 진씨는 독립을 함으로써 이득을 본 셈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독립해서 얻은 이윤이 얼마인가를 계산해보아야 한다. 레스토랑을 운영한 실적을 기록한 회계장부를 보면 2천만원의 영업이윤이 생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결과를 보고 그가 독립하기로 한 결정은 잘된 것이었다고 평가해도 좋은가? 경제학자라면 그와 같은 평가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학적인 계산에 의하면, 이 레스토랑의 운영을 통해 2천원의 이윤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4백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진씨는 독립한 것보다는 특별호텔의 주방장으로 그댈 남아 있는 편이 더 나았다는 평가가 나오게 된다.
회계장부상에 나타나는 영업이윤은 비용을 계산할 때 영업주인 진씨가 쏟아부은 노력의 기회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얻어진 결과다. 만약 그가 호텔의 주방장으로 계속 일했다면 200만원의 월급을 얻을 수 있었는데 레스토랑을 경영함으로써 이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레스토랑 경영에 쏟아부은 그의 노력을 기회비용으로 환산해보면 연간 2천 4백만원에 달한다. 이를 비용에 포함시키면 첫해에 지출한 총비용은 3억4백만원으로 증가하며, 레스토랑 운영에서 4백만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결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