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가설을 넓은 의미로 파악하여 경험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주의・주장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경험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이론적 주장이나 명제적 주장도 포함된다. 이론이란 개념과 개념간의 관계에 대한 주의・주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론적 주의・주장이 경험적 검증을 거치기 이전의 단계에 있는 것일 경우에 우리들은 이를 넓은 의미에서의 가설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변수와 변수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명제가 경험적 검증을 거치기 이전의 단계에 있을 경우에도 해당된다. 과학의 영역에서 말하는 가설이란 엄격한 의미에서는 지표와 지표 사이의 관계(조작적 정의)를 말하는 협의의 용어이긴 하지만, 정치학에서는 가설을 많은 경우에 있어서 넓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경험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이론적 주장, 명제적 주장, 가설적 주장을 넓은 의미로 모두 가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이들은 추상성과 구체성에서 차이가 있다. 추상성에 있어서는 ‘이론적 주장 〉명제적 주장 〉가설적 주장’의 순이지만 구체성에 있어서는 물론 그 반대이다.
과학활동에 있어서 이론이란 엄격한 의미에서 경험적 검증을 거친 개념과 개념사이의 관계를 지칭하는 경우에만 사용되어야 하겠지만, 정치학의 경우에 있어서는 경험적 검증 이전단계 즉 가설단계에 있는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론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