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영국에는 신사가 많을 터이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잃고 유일한 즐거움을 마약에서나 찾는 변방의 젊은이들도 많다. (쉘로우 그레이브)의 대니 보일 감독은 브릿 팝의 경쾌한 선율과 리듬 속에 마약에 찌든 하류층 젊은이들의 허우적거리는 현실을 담았다. 희망 지수가 마이너스를 향해있는 젊은이들의 일탈된 현실을 보기좋은 영상 오락물로 옮겼을 뿐이라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중산층이 안주하는 삶에 대한 비꼬기가 재기발랄한 영상속에 담겨있다. 이완 맥그리거, 자니 리 밀러, 이언 브레너 등 출연. / (씨네 21)
< 작품 감상 >
` 길 잃은 젊은 불량품들... `
영화 `트레인스포팅`은 영국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의아할 만치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에 대한 선입관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그러나 선입관은 전체의 일반화일 뿐 그 전체 속에 내재한 조각조각의 부분들을 들여다 볼 때 그 실체에 보다 더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트레인스포팅`은 점잖은 영국 신사가 정장에 우산을 들고 거니는 런던의 정중함 속에 가려진 영국 젊은이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신랄하게 포착하고 있다.
영화 속의 중심인물인 네 명의 젊은이들은 지독한 마약 중독자들이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보여지는 마약에 중독된 이들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만큼 참혹하다. 감독은 마치 마약을 경험해본 사람처럼 능숙한 솜씨로 관객에게 마약 투여시의 환각적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를 어안렌즈와 스튜디오 세팅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락뮤직을 조화시켜 생생히 표현한다. 이들에겐 오히려 정상적인 평범한 삶 자체가 극도의 고차원적 삶처럼 느껴지고 오직 마약과 섹스만이 전부인 듯 보인다. 그러나 그런 시각은 사물의 외피만을 슬쩍 바라본 시각에 불과함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