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적과 흑”의 부제인 ‘1830년의 연대기’ 가 말해 주듯이 이 소설은 프랑스 대혁명이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실패로 끝나고 왕정 복고가 이루어진 , 언제 혁명의 불길이 다시 일어날 지 모르는 불안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적과 흑”이라는 작품은 이 불안한 사회를 한 반항적인 젊은이의 눈을 통해 그리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 현실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주인공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따라가는 것이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다.
Julien 은 좋은 교육, 강렬한 상상력,극단의 빈곤이라는 조건, 즉 나폴레옹의 젊은 시절과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왕정 복고기에 처한 나폴레옹과 같은 사람. 이것이 작자가 설정한 Julien 의 정치적 의미라 할 것이다.
그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하층계급에서 태어나 빈곤과 싸우며 교육을 받았으나 재능과 능력을 거부하는 배타적 사회에 살아야 했던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면서 그 사회질서에 대항하는 계급상향의 의지를 보였으나 그 대가로 사회정의란 이름으로 처단 받는 모든 사람을 Julien 은 상징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서 전체적으로 주인공을 사로 잡고있는 생각은 나폴레옹 시대에 대한 향수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동경하는 나폴레옹의 시대는 ‘유동성’이 강한 사회이다. 즉 통장수의 아들이 30세에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장군이 될 수도 있는 사회이다. 그러나 그가 살아야 했던 혁명의 반동기인 왕정복고기는 천민이 출세할 수있는 시대가 아니며, 그 가능성이 전적으로 배제되는 폐쇄적인 사회이다.“적과 흑”은 이 두 사회의 차이를 줄곧 강조하고 있으며,Julien 의 의식 속에는 전 사회에 대한 그리움이 쉬지 않고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