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부는 데까르뜨가 이성을 끌어감에 있어 항상 지켜야만 하는 `규칙`에 관해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여러 비유를 통해 그가 계획하고 있는 학문적 개혁을 정당화하고 있다. `한 사람의 목공이 만들어 낸 작품의 완전성`, `한 기사가 그의 구상에 따라 평야에 세운 규모 있는 도시의 규칙성과 교묘함`, `오직 한 사람의 현명한 입법자가 세운 법률로써 다스려지는 도시의 질서`를 열거하면서 기존의 스콜라 철학에 대한 자신의 학문적 우수성을 내비치고 있다. 즉 여러 사람이 그럴듯한 견해를 진리인 양 내세우고 이를 성분으로 조금씩 구성되어 논증 불능의 학문이 되어 버린 기존의 철학은 체계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이며 비록 `양식을 가진 어떤 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추리에 의해 유도된 진리`일지언정 이는 진정한 것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의 이러한 입장은 학문의 다양성을 무시한 독선적인 학문 자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할 수도 있다. 1부에서 `진리는 분명 하나일 진데..`라는 서술은 이를 더욱 강하게 한다. 그러나 이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그의 학문의 근본적인 성격을 파악한다면 자연히 해결된다. 당대의 스콜라 철학 및 신비주의는 한마디로 `그럼직한 것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비록 그 량이 작고 개인에 의해서만 주장되는 것일지언정 확실성과 필연성을 지닌 참 진리가 요구되었을 것이다. 물론 학문에 있어서의 다양성은 그 변증법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각각의 견해들이 충분히 진리의 요건을 갖추고 있을 때 가능하다. 또한 `양식을 가진 한 사람`이란 물론 여기서 볼 때는 데까르뜨 자신만을 지칭하는 듯 하지만 6부에 이르면 그 의미가 결코 그 자신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누구라도 이성을 올바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그러한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