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러나 이것을 협의로 받아들일 때 그것은 누구보다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한 문학적 표현을
가리킨다. 사실에 있어서 사르트르는 자신의 실존철학과 창작활동을 긴밀히 연결시켜 나왔던 사람이다. 그는 특히 《존재와 무》에서 인간존재의 우연성, 의식과 대상의 관계, 인간이 타고난 괴로운 자유, 타인과 나의 존재론적 관계, 일정한 상황 속에서의 주체적인 선택을 통해서 생성되어 나아가야 할 우리의 운명 등에 관해서 이론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하이데거와 후설의 깊은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된 이 철학적 성찰은 순리적이며 사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구체적 양태와 행위에 대해서, 다시 말하면 인간의 실존적 모습에 대해서 뜻 깊은 조명을 던진다면 커다란 이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그의 철학은 문학과 상통할 수 있는 깊은 관련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존재와 무》를 비롯한 그의 철학적 저작에 표명된 인간관의 형상화이며 문학적 증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르트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구토』, 『악마와 신』,『자유에의 길』이 있다
『구토』 - 앙트와느 로캉탕은 역사상의 인물인 로르봉 후작을 연구하기 위하여 해변의 소읍에 체류한다. 어느 날 해안에서 돌을 줍다가 손바닥에 구토증을 느낀다. 그 구토증의 정체를 밝히려고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낮에는 도서관에 다니면서 문헌을 탐독하고 밤에는 카페의 마담과 타성적인 교섭을 가지며 단조로운 나날을 보낸다. 이윽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 마로니에 나무를 바라보고 있을 때에 드디어 그 구토증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것은 이유도 없이 존재하고 있는 존재물의 맛이라는 것이다. 로캉탕은 로르봉 후작의 연구를 집어치우고 그후부터 역사책을 탐색하지 않고 소설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