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현대어 풀이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나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는 어찌 살라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붙잡아 둘 일이지마는 행여 서운하면 아니 올까봐 두렵습니다.
(떠나 보내기) 설운 임을 보내옵나니 가자마자 곧 돌아옵소서.
◎작품 정리
연대 고려 시대
작자 미상
형식 고려 가요
구성 `기-승-전-결`의 4단 구성. 전 4연(매 연 2구). 3.3.2 조의 3음보
주제 이별의 정한(情恨)
별칭 귀호곡(歸乎曲)
출전 악장가사
◎이해와 감상
전 4연의 민요풍의 노래로, `아리랑`을 연상하게 한다. 이 이별의 노래는 황진이의 시조를 거쳐 김소월의 `진달래꽃`에 까지 맥이 닿는다. 같은 고려 가요인 `서경별곡`과 비견(比肩)되기도 한다.
이 노래는 간결, 소박하면서도 가슴을 에는 듯한 감동의 이별가로서 `서경별곡`과는 또 다른 정조를 보여 준다. 즉 아프고 쓰라린 이별의 심정이 절묘하게 그려져 다른 고려 가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미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이 노래의 빈틈없는 짜임과 사려(思慮) 깊은 작자의 마음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결구의 `셜온 님 보내 노니 가시 도셔 오쇼셔`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노래하는 자기 자신을 서럽게 만드는 임에게 간절히 하소연하는 말이기도 하고, 무언가 드러나 있지 않은 곡절 때문에 서럽게 떠나는 임이기에 붙잡지 못하고 당부하는 도리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노래는 짧은 형식에서 별한(別恨)을 여지없이 노래한 훌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