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이론적 틀
우리는, 흔히들 근대화를 고찰할 때, 그 초점을 경제발전에 두는 일이 많다. 그것은 아마 저개발국의 근대화에 있어서 경제발전이 특별히 돋보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발전은 그것으로만 완결될 수는 없다. 경제발전은 정치와 문화의 발전과 상호연관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경제, 정치 및 문화의 발전의 선후관계가 어떻게 되는가는 각국의 근대화의 구체적 양상에 따라서 달랐던 것 같다. 영국에 있어서와 같이 근대화가 자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종교개혁으로 문화적 발전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 다음으로 17세기중엽의 시민혁명을 통하여 정치적 발전이 이루어지며, 18세기말에 들어와서야 급격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일본에 있어서와 같이 근대화가 캐치·업(catch-up)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경제발전이 선행하고, 정치발전이 그 뒤를 따르며, 화혼양재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경제이외에는 그 발전이 억압되어왔기 때문에 문화의 발전은 가장 뒤쳐졌다고 한다. 일본보다도 100년이나 더 늦게 캐치·업과정으로서 근대화를 이룩하고있는 한국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 발전의 선후관계가 더욱 뚜렷이 경제, 정치 및 문화의 순으로 되어있는 것 같다.
위와같이 본다면, 경제발전이 돌출적으로 진행되는 후발국일수록 근대화과정에서 경제, 정치와 문화간의 부정합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과 같이 과거40년간에 경제성장을 압축적으로 경험한 나라에 있어서는, 근대화과정에 있어서 사회적 마찰은 보다 격렬하고 경제발전은 크게 동요할 수 있을 것이다. 1997년말의 IMF사태는 이러한 현상중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2. 근대화의 성과
한국에 있어서의 근대화의 성과는 매우 뚜렷하다. 근대화가 돌출적으로 경제발전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