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0년대의 한국 모더니즘에서 한 구심점이 된 것은 김기림이었다. 그 이전 우리 주변에서는 모더니즘이란 명명조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1933년 <조선일보>에 발표한 연평을 필두로 우리 시단에 있어서 이미지즘.모더니즘을 되풀이 말하고 아울러 그 테두리에 그 자신까지를 포함하여 정지용, 신석정, 김광균 등의 이름을 열거하였다.
그 시작 경향과 언어사용의 기법에서 볼 때 1930년대 모더니즘의 시에는 뚜렷하게 두가지 특색이 드러난다. 그 하나가 순수시의 측면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또 하나는 감상의 배제와 건강성의 추구이다.
바다는 뿔뿔이
달어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처럼
재재발렸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발톱에 \찟긴
산호보다 붉고 슬픈 상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붙이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며 물기를 씻었다
이 애를 쓴 해도에서
손을 씻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구르도록
희동그라니 바쳐들었다
지구는 연잎인양 오무라들고.......펴고
- 정지용, 「바다」,『시문학』(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