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삼국연의』에는 ‘좌우’라는 말이 수십 번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측근,아랫사람(從人)의 뜻이다. 이 말의 의미를 오해해서 ‘급체좌우소패지검’(急掣左右所佩之劍)이란 표현이 있는 부분에서 ‘유비는 좌우에 차고있던 칼을 급히 뽑아들고’라고 번역한 것(이문열. 7권 73쪽)은 전혀 오역인 것이다. 위의 경우 유비는 칼을 차고 있지 않았으며 측근의 칼을 뽑아든 장면이다.
*지명을 인명으로 오해하여 ‘조자룡지취계양’(趙子龍智取桂陽)을 ‘조자룡이 지혜로 계양을 사로잡다’운운하기도 한다.(이문열. 6권 195쪽) 여기에서 취(取)는 ‘얻다’의 뜻이며 계양은 지명인 것이다.
*또한 하나의 인격자를 두 인격자로 오해하기도 하여 ‘차사전이.신인필불긍오폐하야’(此詐傳耳.神人必不肯誤陛下也)를 ‘아마도 잘못 전해진 것이겠지요.귀신과 사람이 아울러 폐하를 그릇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번역하여 신인(神人)을 ‘귀신과 사람’으로 오역하기도 한다.(이문열, 10권. 275쪽) 여기에서 신인(神人)은 ‘귀신과 사람’이 아니라 신인, 즉 신통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두 인격자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또한 신인은 바로 이 글의 다음에 나오는 문장 속의 사파(師婆), 즉 무당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신인(神人)을 ‘귀신과 사람’으로 두 인격자로 본 이 오역자는 드디어 「업중가」편의 패왕강작아녀명(覇王降作兒女鳴)에서 패왕(覇王)을 ‘패자와 임금’으로 패왕, 즉 천하 일인자, 제후의 뜻을 가진 하나의 인격자가 아니라 ‘패자와 왕자’ 즉 두 인격자로 보아 ‘패자며 왕노릇 아녀자를 울리는 법’이라고 오역하고 있다.(이문열. 8권 228쪽) 여기에서는 패왕은 조조를 말하며 ‘패왕이 자잘하게 아녀자의 울음을 우나’로 되어 패왕인 조조 자신이 어린아이나 여자처럼 징징 울어댄 사실을 말하는 것이지, 패자나 임금이 아녀자를 울리는 것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