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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을 전후하여 동아시아의 정황은 급변하였다. 독일은 동아시아에서 식민지를 차지하였고 미국 또한 필리핀을 점령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의 영국의 패권적 지위는 크게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러일개전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구미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으며, 식민지 분할, 특정지역의 조차, 세력범위의 확장에 따른 열강의 지배체제에 종속되었다. 崔文衡, 「露日開戰期의 아시아와 美國의 對韓政策」(ꡔ한미수교100년사ꡕ, 국제역사학회의 한국위원회, 1982), p.225 ; 上原一慶, 桐山昇, 高橋孝助, 林哲著, ꡔ東アジア近現代史ꡕ(有斐閣, 1990), p.46 ; 中山治一, ꡔ帝國主義の展開ꡕ(講談社, 1973), pp.130~134..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 그리고 영국과 러시아의 대결을 주축으로 하는 열강간의 이권경쟁이 첨예화된 곳이 바로 한반도였으며, 러일전쟁은 바로 이같은 경쟁의 필연적인 결과물이었다. 러일전쟁은 마침내 열강간의 세력재편까지도 초래하였던 바, 영불협상이야말로 이의 단적인 증거인 것이다. 개전전 한반도에 대한 열강들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야말로 열강의 동아시아 정책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그 핵심을 제대로 읽어내는 한 방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목적은 구미 각국의 동아시아 정책 및 그 실행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한반도가 러일의 최종 쟁탈대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러일개전전 한반도 정황이 열강의 제국주의 외교 체제를 뒤바꾸는 일계기가 되었음을 밝히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