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릿말
4월 13일 총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가 다양하게 평가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국민은 이제 구태를 벗어버리고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지방색이 덜한 수도권에서 총선시민연대가 낙선대상으로 꼽은 대부분의 후보자가 탈락한 것은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가 관록의 다선의원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도 하나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먼저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법이 마련되었는가, 다시 재현된 지역분할구도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세금포탈과 병역비리 등 탈법과 불법을 자행한 다수의 선량들이 다시 국회에 들어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역과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투표권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아마 우리 모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이와 유사한 질문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 다음의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많은 사람은 모든 분야에 변화와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다. 둘째 그러나 그들 모두가 실제로 개혁의 주체로서 행동하지는 않는다. 셋째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실제의 행동 사이에 상당한 모순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인의 중요한 행동양식 중의 하나는 신앙과 생활이 일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땅에 기독교인이 4분의 1이나 되면서도 이들이 여전히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앙과 생활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있다고 본다. 정치가 변화하여 이 땅에 평화와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아무리 기도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이기적이고 부당한 행동양식을 버리지 않으면 기도에 능력이 나타날 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