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옛날 한 선비가 죽어 저승에 가게 되었다. 그 선비는 저승으로 가는 길에 노파가 주는 술을 교묘한 방법으로 피하여 먹지 않았으므로, 전의 일을 모두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염라대왕의 명에 따라 다시 태어났는데, 구렁이였으므로 지나가는 달구지 밑에 기어들어가 자살하였다. 그래서 다시 저승에 갔다가 다시 태어났는데, 이번에는 강아지로 태어났다. 그는 그것도 불만스러워 개 백정에게 발견되도록 하여 다시 저승에 갔다가 다시 태어났는데, 이번에는 사람이었다. 그는 어찌나 좋던지 세상에 나오자마자 무릎을 탁 치며 “아이구 좋아라!”하고 소리쳤더니, 산모가 요사스럽다고 진자리에서 깔아뭉개어 죽였다. 그가 다시 저승에 가니 염라대왕이 보고서, “이놈이 왜 이렇게 저승 출입이 잦아? 그 놈은 나가다 말고 들어왔으니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도록 해 주어라.”하였다. 그는 먼저번에 섣불리 입을 놀렸다가 죽은 경험이 있는 고로 나이 들도록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저승을 무상으로 출입하며 사람 → 구렁이 → 강아지 → 사람 → 사람의 순서로 환생하였다는 내용인데, 환생이 염라대왕의 명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비롯하여 환생에 관한 여러 가지 사고를 포괄적으로 지니고 있다.
넷째, 금기를 지키지 못하고 파기하였을 때 변신이 일어나기도 한다.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에서 금강산으로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를 구하러 가던 사람들은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깨뜨리고 뒤를 돌아다보았기 때문에 죽어 돌이 되었다. 이 돌은 금기를 깨뜨리지 아니하고 정상에 오른 처녀가 꾀꼬리의 말대로 약수를 떠다가 떨어뜨림으로써 다시 사람으로 변한다. ‘浴身禁忌說話’에서도 남편이 아내의 목욕하는 모습을 보지 말라는 금기를 깨뜨리고 들여다보니, 사람이 아닌 큰 잉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이를 보고 놀라는 순간에 그 잉어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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