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논문에서 조동일 교수는 논문을 작성하는 서술 형식이나 학문을 구분해 구분법과 그에 따라서 제시한 발전 대안에서 나름대로의 독창성을 보인다.
그가 머리말에서 『정약용이나 최한기는 기존의 격식에서 벗어나 글스기를 자유롭게 하면서 학문에 관한 자기 소견을 참신하게 전개했는데, 나는 학술 논문 작법에 매여야 한다면 불공평하다. 나도 학문 구분에 관한 견해를 스스로 제시하면서 필요한 예증을 암시적인 방법으로 들고, 과장해서 풍자하기까지 하는 자유를 누리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해왔던 학문 작업을 예로들고, 그에 맞게 분류하여 이전에 있었던 학풍의 비생산적인 면들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국학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학문이 양학과 국학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둘다 나름대로의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양학과 국학이 서로 논의하는 것은 같은 말을 반복하기 쉽고 바람직한 학문의 방향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가 바람직한 학문의 방향을 찾기위해 구분하여 놓은 것이 ‘네 가지 학풍과 여덟가지 방향(四學八方)’이다. 서양의 학문에만 파묻혀서 그에 따른대로 이끌려가는 것을 『수입학』이라 칭하고, 서양 학문에 대하여 비판으로 일관하는 것을 『시비학』이라 부른다.
그는 『시비학』을 『수입학』에 비해 우위에 둔다. 『시비학』의 비판적인 자세를 보다 높이 평가하고, 『수입학』의 서양 학문에 대한 무조건적인 자세를 비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학풍은 우리 자신에 대한 학문이 아닌, 남의 것에 대한 해석과 연구들이고, 남의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을 들어 ‘남의 것들을 가져오는 소비자 노릇’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