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언어자극 자체를 생각한다 하더라도 이해처리의 기본단위는 명제이지 문장이 아니다. 실제의 언어사용자들은 올바른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들을 일관성있게 구별해내지 못하며, 문장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즉 통사적 분석이 완전히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이해처리를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한두개의 단어만 주어져도 벌써 명제를 표상하며, 완전한 통사구조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 대체적 분석을 하는데에 그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의 언어 사용자들은 완벽한 통사적 분석처리없이도 언어를 이해하며, 이해되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개념적 내용이며 문장은 이해처리를 돕는 가능한 정보처리 단서들 중의 한 유형일 뿐이다. 명제를 기본단위로 출발하는 이해의 심리적 표상은 덩이글 명제구조표상과 상황모델(또는 심성모델)표상의 둘로 나뉘어질 수 있고 전자는 다시 소형구조와 주제구조인 대형구조로 나뉘어질 수 있다. 이들 각각에서는 응집성 또는 정합성 (coherence)이 이해의 정도를 결정한다. 즉, 소형구조표상은 참조적 응집성이, 대형구조에서는 인과적 그리고 주제적 정합성이, 상황모델표상에서는 언어행위적 화용론적 맥락 정합성이 이해의 정도를 결정한다.
언어이해과정의 특성을 살펴보면, 명제의 구성과정에서부터 개념적 지식과 세상일반지식 등 다양한 지식들의 개입이 시작된다. 개별단어의 의미분석과 명제구조 형성 및 그 이상의 심성모델적 의미 종합과정이 개념지식, 일반세상지식, 언어지식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지식은 대체로 스키마나 스크립트와 같은 구조화된 지식덩이 단위로써 이루어져 있다. 이 지식구조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updated) 재구성되는 역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