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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구조의 변화
한국의 노동계급은 일제시대부터 공업화와 더불어 상당한 규모로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식민지시대에 형성된 산업노동자들은 8.15이후 전쟁에 이르는 격렬한 사회변동을 거치면서 동질적인 집단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극심한 단절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사는 산업노동자의 단계적이고 꾸준한 성장에 상응하는 것이었다기 보다는 단절과 굴절, 급격한 발전과 퇴행, 그리고 객관적 조건과 주체적 역량간의 비일관성 등으로 특징지워지고 있다.
전후 한국사회에서 노동계급이 전면적으로 창출되는 것은 급속한 수출지향적 산업화가 전개되기 시작한 60년대 초반부터였다. 자본-임노동 이라는 자본주의사회의 기본적인 계급관계는 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그 기본 틀이 형성된 것이다. 20여년간의 수출지향적 산업화가 만들어낸 사회구조의 변화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62년부터 79년에 걸친 기간 동안 연평균 GNP는 9.3% 성장하였으며, 이 기간에 제조업의 생산은 연간 18%를 기록하였다. 수출은 연평균 42%씩 증가하였다. 한국의 수출지향적 산업화는 산업노동자계급의 급속한 형성을 촉진하였으며, 이것은 노동계급이 잠재적인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 사회적 집단으로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노동집약적 수출산업 중심의 대외지향적 발전전략은 대규모의 노동계급을 창출하게 된다. 정부를 통해 동원 가능한 경제적 자원과 정책적 수단들이 수출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집중적으로 배분되었고, 그 결과 ‘잠재적 과잉인구’ 상태의 대량의 농촌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동계급의 형성이 본격화 되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은 산업과 고용구조의 급속한 변화였다. 63년부터 79년간 전체 고용인구에 대한 제조업부문 고용의 비율이 8%에서 22.9%로 성장하였다. 이리하여 70년대 후반에는 60년대 초의 약 5배에 이르는 3백만명 이상의 노동력이 창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