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무릇 노력해서 아는 사람은 반드시 애써서 익히고 나서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언가를 배울 때는 반드시 능통해지고 나서 그만두어야 하고, 무언가를 물을 경우 확실히 알고 나서 그만두어야 하며, 무언가 생각할 때는 반드시 얻고 나서 그만두어야 하고, 무언가를 판단할 경우 반드시 분명하게 밝히고 나서 그만두어야 하며, 무슨 행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독실하게 실행한 뒤에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한 번 해서 능통하면 자신은 백 번이라도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 해서 능통하면 자신은 천 번이라도 한다. 이와 같이 해서 마침내 도에 통하게 되면 어리석은 자라도 반드시 밝아지고 유약한 자라고 해도 틀림없이 강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노력해서 아는 것이고 애써서 행하는 것이다. 또한 배우기를 즐기는 것은 知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仁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勇에 가깝다는 말은 “아래로부터 배워 위에 통달하는 방식(下學上達)”이요 中和를 이루는 실질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이는 지극한 정성을 위주로 한다.
성인의 수양이 이와 같이 은미한 데 잠겨 돈독하고 두터우므로 그의 명망이 중국에서 흘러넘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이다. 식견 있는 사람이라면 그 덕망의 바람에 대해 듣고는 받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그의 성대한 덕은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 있는 것과 같으므로 보는 사람마다 우러르지 않는 자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어떻게 수양해서 그렇게 되었을까? 자기 자신에게 이미 정성이 있다면 저절로 본성이 흘러나오고 은미한 것이 표출되게 마련이다. 성인의 덕망이 저 멀리까지 미친 까닭이 바로 그 자신에게서 비롯되었고, 덕의 바람이 바로 자기의 본성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작용은 은미한 근본에서 나와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을 후세에 배우는 이느 알아야 하리라. 이와 같이 해야 비로소 덕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