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루카치는 부르주아와 달리 노동자의 경우 “상품으로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인간 안에서 주체와 객체의 분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동시에 이 상황이 의식화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았다. 다시 말해 노동자는 자신을 상품으로서 의식하면서 제 자신 및 자신과 자본과의 관계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루카치는 “노동자의 사물화 과정, 상품화 과정이 노동자를―그가 여기에 대해 의식적으로 저항하지 않는 한―비록 무로 돌리고 그의 ‘영혼’을 위축시키고 불구화시키지만, 노동자의 인간적·영혼적 본질을 상품으로 바꿔놓지는 않”기 때문에 노동자는 사물화 과정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현존재를 완전하게 객관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이와 같은 노동자 자신의 개인적 존재를 지키기 위한 저항과 투쟁은 자본주의를 와해시키기 위한 전 노동자 계급의 혁명적 조직화를 위한 투쟁으로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개성은 필연적으로 적극적 주인공으로 되고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의 통일 가능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마침내 현실의 총체적 반영은 노동자 계급 의식에 투철한 주체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한편 루카치의 미학 체계에서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의 통일은 특수성의 범주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에 의하면 미적 반영은 인식적인 반영과 마찬가지로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발전된 풍부한 현실의 총체성을 파악하고 발견하며 자체의 특유한 수단으로 그것을 재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편성과 개별성이라는 양 극단은 특수성으로 지양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선 내용적인 면에서 개별자는 일시적이고 단순히 피상적이며 우연적인 성격을 잃고 보편자는 개개인의 내면에서 그들의 행동을 규정하는 개인적 세계관으로 표현됨으로써 특수성으로 지양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