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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사이버를 위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사이버라는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 사이버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관계 그리고 사이버 문화가 현실 세계의 권력 관계에 저항과 대안의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 조건들을 살펴 보았다. 사이버에서 문화의 형성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그리고 이 즈음에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낳은 사이버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감탄과 경외심, 그리고 사이버에서의 철저한 이해득실의 계산 속에서 우리가 자칫 놓쳐버리기 쉬운 중요한 화두 하나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이버라는 새로운 세계는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어떤 세계보다도 철저히 인간 중심의 세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보화 프로젝트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으로 대표되는 인프라 구축, 이른바 `망 까는 사업`이 고작이었다. 개인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정보화란 기껏해야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고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일 뿐이었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보다 그리고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는 것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사이버에서 다른 네티즌과 제대로 생활하는 방법, 즉 올바른 사이버 문화를 구현하는 일일 것이다. 최근 정부는 전 국민의 컴퓨터 생활화를 촉진시킨다는 취지로 중저가의 국민PC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컴퓨터를 생활화하고, 사이버에서 네티즌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 초고속정보통신망에 연결된 중저가의 국민 PC만 갖추면 끝나는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