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사랑으로부터 그냥 관계로
낭만적 사랑은 두 사람을 결혼이라는 새로운 관계로 이끈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진다. 결혼으로 가족을 이루게 되면 사회에서 부닥치는 많은 어려움의 반대개념으로서 가족의 의미는 확정된다. 냉정한 외부세계의 차가움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친근함 따뜻함 애정을 전해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가정은 새로운 의미에서 전쟁터가 된다. 그 싸움은 TV드라마나 영화 소설 심지어는 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거론되어 지며, 가정법원은 북적거리고 이혼율은 높아만 간다.
이 문제의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보자. 사랑에 의해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 가정이라는 곳에서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가족은 내적 안정성에서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 가정은 우리로 하여금 사회(또는 그와 비슷한 외부세계)라는 큰 우주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구심적 역할을 한다. 상상해보라. 일터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가는 곳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이다.
그러나 참된 의미에서 가정이 쉼터가 되는 곳일까? 집에 돌아오면 무슨 TV프로그램을 볼 것인가, 저녁은 언제 먹을 것이며 요번 주말엔 무엇을 하고 지낼 것인 파트너와 일일이 상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두 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상, 습관, 규범들이 충돌한다. 결과는 뻔하다. 의사결정이 복잡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많이 싸우게 될 것이다. 그곳에 개인의 자유권을 끌어들일 공간은 없다. 이미 두 사람의 공간으로도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니까. 결국 끝내는 무제한 적인 다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로서 둘의 관계는 점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그들의 관계는 사랑으로부터 그냥 관계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