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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정치와 소외를 다루어 보자. 인간은 객체로서 존재한다. 헤겔식으로 즉자대자적인 존재는 소외를 당하게 되어있다. 우리는 이미 정치체제 안에서 우리의 사회를 구성하는 정치라는 틀 안에서 주체로서 서지 못하게 되었음은 최근의 우리 나라 정치체제를 보아도 알 수가 있다. 국회의원들이라 불리는 사회 엘리트 계급에 의해 입안되고 만들어지는 정책들에 우리는 이미 다가갈 수 없게 되었다. 단지 따라갈 뿐이다. 그리고 그 정책들에 대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매체에 종속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매카시 열풍이 불어닥칠 때 여론은 매카시가 말하는 것에 동조를 했고, 일반국민들은 공산주의가 미국을 망칠 듯이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열풍이 지나가고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고 나서야 미국민들은 그들의 실수를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눈과 귀가 통제된 상태의 우민정치의 위험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였다. 현대를 기술 관료정치라고 한다. 이제 그들은 하나의 사회계층을 이루고 그 밑에 있는 국민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정책에 따르게 만든다. 그들은 스스로의 전문분야를 이루고 그 정보 하에 만들어지는 것들에 의지하고 있다. 그들 이외의 이들은 이제 정치적으로 소외가 된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플라톤이 말하듯이 민주정치는 그 효율에서 분명히 떨어진다. 우민정치화된 제도보다 귀족적인 혹은 철인정치는 더욱 나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의 또 다른 모습인 이와 같은 technetronic society는 ‘도덕적인 사회와 비도덕적 인간,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의 문제를 심화시켰을 뿐이다. 이제 개인의 윤리와 집단의 윤리는 같을 수가 없게 되었다. 헤겔이 말하듯이 나와 인륜적 실체, 세계정신과의 합일은 이제 바랄 수 없게 되었다.
참고문헌
1. Fritz Pappenheim :
현대인과 소외 (The Alienation of Modern Man)
진덕규 번역, 1977.3.15, 문학과 이상사
2.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
헤겔 정신현상학과 논리학 강의
황세연 엮음, 1984.4.15, 중원문화사
3. Curt Friedlein :
서양 철학사(Geschichte der Philosophie)
강영계 번역, 1988.8.10, 서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