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조선 후기 사회는 전대의 규범적 가치가 심하게 동요되던 시기이며 회의되어 가던 시기이다. 진지한 사상적 모색을 하던 그 당시 실학자나 문사들에 의해 반성은 “전”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시대에서 해답을 찾기 이전에 현실에서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여기서 연유한다. 이것은 조선후기가 신흥문예인 소설이 성행할 수 있었던 역사적 토대가 확고히 마련되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이런 논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조선 후기에는 세 가지 양식의 전이 있었다. 전으로 안정된 작품, 소설화 경향을 보이되 불안정한 작품, 소설로서의 안정된 작품이 있다. 이런 것은 또 내용적 측면에서 말하는 “가치추인”인가 “가치 모색”인가로 나뉠 수 있고, 형식적 서술적 측면에서는 “나열적 제시”와 “서사적 갈등구조”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두 번째로 말한 소설화 경향을 보이는 전은 “가치 모색적이나 일화가 나열적으로 제시된 작품”과 “가치모색적이면서 서사적 갈등구조가 다소 형성된 작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치 모색적이나 일화가 나열적인 제시된 작품에는 “장삼인전”, “장생전”, “민옹전”, “광문자전”, “예덕 선생전”, “김실선전”등이 있다. 그리고 가치모색적이면서 서사적 갈등구조가 나타나는 작품으로는 “마장전”이 있다.
이런 분류를 통해서 “~전”이라 붙었다 해서 무조건 전으로 보아야 한다는 인식은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반대로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소설적 양식이 보인다 해서 소설이라 부를 수도 없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