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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와 함께 구혼자들을 물리칠 의논을 한 다음, 채비를 하고 자기 성을 향해 떠난다. 이어 오딧세우스도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와 함께 자기 집으로 향한다. 텔레마코스는 유모며 모친을 만나 필로스에서의 이야기를 하고, 아버지의 귀가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자기 집에 돌아온 오딧세우스는 대문 앞 가까이에서 옛날에 기르던 애견 아르고스를 만난다. 대청에 들어선 거지 행색을 한 그를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으며, 도리어 조롱을 하면서 이것저것을 던지기도 한다. 그 말을 들은 페넬로페는 노여움과 슬픔을 참지 못한다. 이렇게 이 집안이 문란해 질 수 있는가 싶었고, 그래서 그 거지를 불러 그 내력을 물으려 했지만, 오딧세우스는 저녁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을 전한다.
구혼자들이 몰려든 대청의 연회장에 부랑자 이로스가 와서, 오딧세우스를 자기와 동류로 보고 질투하여 우롱하면서 싸움을 건다. 구혼자들도 그를 부추겨서 그만 두 사람이 시합을 하게 된다. 결과는 이로스는 형편없이 두들겨 맞고 달아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페넬로페도 내실에서 대청으로 내려와 손님을 모욕했다는 데 대해 일동을 비난한다. 동시에 구혼자들을 나무라고, 만약에 정말 그럴 작정이라면 이런 기식(寄食)을 집어치우고, 각자가 구혼을 위해 상당한 선물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꾸짖는다. 저녁때가 되자 일동은 횃불을 피우고 가무를 즐긴다. 오딧세우스는 난폭한 구혼자들과 말다툼을 벌이는데, 텔레마코스가 그들을 타이르고, 식사를 마치는 대로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한다.
오딧세우스는 대청에 앉아서 아들과 의논하고, 대청에 있던 무기들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그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