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니체에게는 인간조차도 이러한 힘들간의 하나에 불과한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인간도 역시 세계에서 존재하는 하나의 힘일 뿐이다. 따라서 인간도 관계속에서 존재하게 된다. 그 관계맺음의 다양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들 사이의 관계들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또래집단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수많은 우연한 모임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하고 복수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 각각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각각의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데 그것은 힘들의 차이에서 기원하는 것 다름 아니다. 그 안에서 누구도 동등한 위치를 점할 수는 없다. 각각의 지위가 주어지고 역할이 부여된다. 그 안에서 명령하고 통제하는 힘이 있고 명령받고 통제받는 힘이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여타의 외부대상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인간은 이제까지 인간 중심적인 입장에서 인간 이외의 사물을 평가하여 왔다.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활동의 대상이었으며, 수단이었으며, 종속의 것들이었다. 따라서 외부대상은 하나의 자립적 어떤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활동안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외부대상이 인간활동에 대해서 수동적이었다 하더라도 외부대상은 반작용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반작용하는 외부 대상에 대하여 작용하는 힘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외부대상의 어느면과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인간의 의식은 그 모양을 다르게 가진다. 이것이 바로 각각의 사람마다 대상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점이며 그 정당성의 근거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에게도 주어져 있는 자아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는 단지 다른 힘들과의 수많은 관계항들속에서 파생되어지는 부산물일 뿐이다. 명석한 판단과 대상을 참되게 인식할 수 있는 선험적 능력 - 이성 -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하이데거, 예술작품의 기원에 대하여
니체, 도덕의 계보, 김태현 역, 청하, 1982
니체, 비극의 탄생, 김대경 역, 청하, 1995
이윤영, 니체의 예술철학 연구, 미학과 T.M. 1995
리차드커니, 현대유럽철학의 흐름, 임헌규외 역, 한울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