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라는 엄청난 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물질문명이 잘못된 자연관에 기초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서구물질문명을 뒷받침해준 사상은 아마도 크게 서구 근대화를 이끌었던 계몽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일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중심은 인간이고, 모든 피조물들은 인간존재를 위해 있다는 사상을 함축하고 있는 기독교는 은근히 자연 보다 인간존재의 우위를 강조한다. 또한 계몽사상가들은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고 과학발전을 예찬한다. 특히 <지식은 힘이다>를 주창한 베이컨은 자연과학의 발전에 기초한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이상화하였다. 이들 계몽사상가들은 서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인류의 새로운 시대는 과학의 발전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자연탐구를 인간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자연을 정복하는 문명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들을 고무시켰다. 근대에 이런 계몽주의에 기초한 인간문명이 내포한 문제점을 이미 예측한 루소는 이미 오래 전에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장한다. 즉 루소는 자연과의 조화된 삶을 강조하고, 원초적 자연인의 인류애를 부르짖는다. 자연을 상실하고 인위적 문명에 빠져든 인간은 더 이상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없다고 그는 진단한다. 이런 루소 훨씬 이전에, 인간과 자연 사이의 총체적인 연관관계 내지 조화를 주장한 철학자가 헤라클레이토스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통일성, 즉 양자 사이의 깊은 공존관계, 연관관계를 주목하는 것이다.
고독하게 깊은 사유를 즐긴 그는 대중들 식견의 천박함을 지적하였다. 동시에 당시 가장 존경받는 현인들이 뽐내는 박학(polymathie)도 지혜(nous)를 가르쳐주지는 못한다고 하면서 당시 현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을 경멸하고, 독자적인 새로운 탐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