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대통령은 수상임명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원의 다수당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제도적 구속 때문에 이 경우의 수상의 정치적 권위가 하원의 대통령의 신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원의 다수당에 의해 비롯된다. 따라서 대통령이 수상에게 사임을 요구할 수단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정치적 일치성과 연대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통령과 수상의 관계에서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양자의 소속정당이 같은 경우와 같은 협력적·공생관계를 기대할 수는 없다. 대신에 정책적 갈등과 긴장, 그리고 경쟁관계가 형성된다.
(3) 동거체제(cohabitation)의 경우
동거체제 또는 동거정부는 헌정구조상 대통령제와 의회제의 혼합적인 특징이 어우러진 독특한 프랑스 양두권력(兩頭權力)의 산물이다. 1986-1988년까지는 좌파 대통령과 우파 수상·내각이라는 이원적 권력형태가 되었다. 1993-1995년까지의 좌파대통령과 우파 수상·내각이 출현하여 두 번째 동거체제를 형성하였다.
동거체제 또는 동거정부에 대해서 혹자는 서로에게 유익한 특별한 반대의 힘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조성이 강한 시기에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 헌법의 기능이 잘 발휘된다고 한다. 동거체제 또는 동거정부하에서는 대통령과 수상의 관계는 경쟁과 대립, 그리고 비판적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대통령의 권한행사에 있어서도 매우 제약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한편에서 보면 대통령과 수상 즉 내각과의 일정한 합의과정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구속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 협의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