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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형식주의
형식주의의 개념들이 매우 유리하게 활용되었던 영역은 의심할 바도 없이 작시법versification의 이론이었다. 형식주의가 가장 인상 깊은 공헌을 한 곳은 바로 이 영역이었다.
작시법에 대한 형식주의의 접근은 1) 시 언어의 유기적 통일성에 대한 주장과 2) 지배소의 개념, 즉 우세하거나 또는 조직화하는 자질이라는 두 가지 기본 주장들로 요약된다. 시란 단순히 일상언어에 음보 각운 또는 두운과 같은 외적 장식물들을 부가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형식주의자들은 주장했다. 그것은 질적으로 산문과 다르며 그 자체의 내적 법칙들과 구성요소들의 위계질서가 있는 통합된 담화discourse의 형태, 즉 전체적인 음성적 구조로 조직된 발화speech인 것이다.
이제 시에 있어서 구성적 요인은 곧 리듬의 패턴이다. 다소 광범하게 정의해 보면, 비교 가능한 현상들이 시간적으로 일정하게 교대하는 것인 리듬이 시 언어의 변별적 특징이며 조직 원리임이 밝혀졌다.
리듬 또는 리듬을 지향하는 경향은 정보 전달적인 산문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형식주의자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시의 차별성을 단순히 어느 한 요소의 존재여부에서가 아니라 그것이 차지하는 위상에서 보았다. 실용적 언어 즉 일상담론이나 과학적 담화에서의 리듬은 이차적 현상, 즉 생리학상의 방편이거나 통사구조의 부산물이지만, 시에서는 그것이 근본적이고 자기가치적 특성이라고 주장하였다. 티니야노프는 “시에서는 언어의 의미를 소리가 수정하며, 산문에서는 소리를 의미가 수정한다”고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산문적 담화에서는 소위 등장성을 지키려는 경향이 법칙이라기보다는 예외적이라는 점이다. 웰렉과 워렌 뿐만이 아니라 야콥슨에게도 “시 언어의 시간은 기대의 시간”이다.
형식주의자들은 시가 율격 없이 존재할 수는 있어도 리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