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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국제관계 등 여러 분야에서 어지러운 속도로 변화했다. 이런 속에서 지금 우리는 현재의 위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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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국제관계 등 여러 분야에서 어지러운 속도로 변화했다. 이런 속에서 지금 우리는 현재의 위치와 내일의 향방을 살펴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그러나 이렇게도 심하게 경제일변도적으로 발전이 진행되어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것들은 그것에 걸맞지 않게 그 그늘에서 자라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만 할 줄은 몰랐다. 역사의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유별나게 보이지 않았을 때가 있겠지만, 최근 한국은 특히 여러 가지 변화와 전환을 상징하고, 시대를 구획짓는 사건으로 가득 차 있다. 정녕 세계는 ‘탈이데올로기’의 시대에 들어간 것일가? 모처럼의 경제성장의 추세, 민주화의 추세, 국제적 개방의 추세, 국제적 개방의 추세 등 바람직한 추세들도 어떤 예기치 못한 태풍과 같은 도발적 사건은 언제나 있었왔고, 그 격랑은 우리에게 격변하는 상황에 대한 재지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지난 약 30년동안 꾸준히 발전하여 머지않아 선진국을 전망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앞길이 직선적으로 확약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멀리 내다보면 우리는 세계사에서 여러나라, 여러 문화의 흥망·성쇠·부침을 본다. 절대로 쓰러지거나 쇠약해질 것 같지 않던 대국들이 쇄하고 망하는 것을 본다. 즉 한 나라가 흥성할 때 그때 이미 패망의 씨가 배태된다는 가설이며, 그 때문에 우리는 흥할 때 벌써 망하는 씨가 잉태된다는 원리를 가설 지어 볼 수 있다. 이 원리가 성립된다면, 그것은 흥할 때 벌써 쇠망의 위험성을 살펴야 하고, 흥하려려는 욕망에도 여러 사정과 균형이 잡혀있는 상정이 있어야 하며, 계속적인 자체 반성과 자체 전망에 따른 계속적인 ‘참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