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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 권위에 대한 풍자와 냉소는 살인사건의 성격에서부터 드러난다. 미합중국 상원의원이 살해되었으나 시체를 찾지 못하는 것은 FBI로서는 치욕이다. (영화에서는 생략된) 국장 재직기간 42년만에 최초의 사건이다. 연방 상원의원의 죽음의 행태 또한 치욕적인 것이다. 그는 수행원도 없이 혼자 사창에 가서 은밀한 성을 사고 나오다 살해당한다. 중앙권력과 연방의 부패, 타락, 위선을 고발하는 플로트이다. (원작에만 소개되는) 연방검사 로이 폴트리그의 입신 과정도 연방에 대한 냉소를 적절하게 담았다. 학생시절 그다지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에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뉴올리언스시의 보조검사로 법조경력을 시작한다. 미국의 주 사법 차원에서 검사의 지위는 매우 취약하다. 수사권은 경찰이 보유하고 검찰은 기소와 법정 변론만을 담당한다. 봉급도 지극히 낮으며 사회적 신망도 높지 않아 대체로 우수한 졸업생이 직장으로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직종이다. 다만 공무원의 신분이기에 대체로 대과 없으면 자리는 보장되고 극심한 경쟁을 피할 수도 있다. 적어도 노골적인 인종 차별이 존재하지 않기에 여성과 소수인종에게 인기가 있다.
미국의 형사재판이 `부자의 법정`이라고 매도당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검사와 일류 변호사 사이의 너무나 현격한 실력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우수한 졸업생 중에 검사를 지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후일 정계에 진출할 야심을 가진 정치지망생이다. 그러나 주와는 달리 연방검사는 엄청난 힘과 권위의 상징이다. 연방검사는 전국적으로 불과 몇 백 명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업무상의 힘도 막강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의 상징인 FBI를 지휘하고 법정에서 미합중국의 권위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것이다. 임명되는 과정도 지극히 정치적인 경로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