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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절의 공간에서의 행위들을 단순하게 좌절에 빠진 존재가 보여주는 체념이자, 일상으로의 활기찬 복귀를 위한 일시적인 퇴행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볼 경우, 서울에서 안정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가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는 우울과 좌절, 그리고 서울로 되돌아감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상처’에 대한 해명은 공백으로 남는다. 따라서 골방에서의 무절제한 자기 포기는, 생활을 위한 일상의 수행 원칙에서 벗어나 타자화된 자기 내면을 응시하는 행위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타자화된 내면의 복구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의 틀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수행 원칙은, 의식의 검열 기제를 동원하여 생활을 위해 필요한 노동의 조건으로 모든 리비도를 재조정한다. 문명이 자기 유지를 위해 만들어 놓은 메카니즘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리비도 경제학의 원리는, 자신들의 ‘특수하고, 개별적인 고유의 욕망’을 계산 가능한 추상적 형식의 틀로 환원한다. 문명 질서 속에서 생활하는 일상인들은 자기 유지를 위해 스스로의 자기 규율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공동체 속에서의 책임과 긴장, 질서는 모두 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규율은 자기 내면의 고유한 자연의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고, 배제하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문명의 질서가 행복의 원칙과 대립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논리로 골방을 이해하자면, 그것은 단절의 힘으로 말미암아 생산을 위한 자기 규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자기 검열의 의식을 해제할 수 있다. 이는 문명의 메카니즘에서의 ‘동질화된 추상적’ 영역으로부터 은폐된 ‘질적인 고유함’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선에 나가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보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우선시하는 것, 또 사회적 윤리 대신에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는 것, 건강한 사회인의 생산성 대신에 폐병의 소모성을 감내하는 것 등의 주인공 행위는 바로 이와 맞닿아 있다.
이와 같이 내면의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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