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모더니즘의 궤적
‘환원’과 ‘확산’이라는 옛 면제를 다시 끄집어내어 그것을 새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실상은 나름대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 적어도 그 상호연관성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서이다. 모더니즘 미술이 일종의 自己規定的 역사주의에 입각하여 그와 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근대미술을 이해하려 하고 있는 반면에, 포스트모더니즘은 근본적으로 반역 표방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포스트모더니즘에 있어서는 어떠한 모델, 어떠한 분명한 목표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것은 미술의 영역을 무제한의 자유라는 지평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근대주의 회화Modernist Painting」라는 평문(1966)과 함께 모더니즘의 기본적 특성을 자기한정, 자기비판, 자기환원이라는 성격으로 규정지은 사람은 미국의 미술 평론가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이다. 그의 주장은 뵐플린의 형식주의 미술관의 맥을 잇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 자기한정이란 그린버그에 있어서는 회화를 어쩔수 없는 평면성에로 한정, 환원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평면 위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가를 안 뒤가 아니라, 그것을 알기 전에 그림의 평면성을 인지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과거의 거장들의 작품을 그림으로서 바라보기 이전에 그 속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상례이나, 근대주의 회화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림으로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 말은 회화작품을 볼 때 화면 속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화면을 본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회화에 있어서 평면성 내지 이차원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회화 고유의 속성이다. 그리고 예술분야가 갖는 독자적이고 고유한 권한의 영역은 그 매체가 갖는 특성(회화에 있어서는 물론 평면성이다)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과 합치하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