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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효과의 대표적인 예로 잘 알려진 `싸이코`. 이 영화에서 마리온과 돈봉투는
관객의 주의를 영화의 주제와 상관없는 곳으로 집중시킨다. 영화의 전반부를 메우고
있어 언뜻 주인공으로 보이는, 거액과 함께 도주하는 마리온의 역할은 관객들에게
후에 닥칠 의외적 사건에의 정서적 충격을 더하기 위한 매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도피여행 중에 등장하는,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노먼
베이츠(앤소니 퍼킨스)의 일개 희생양으로 사라질 운명일 지녔을 뿐이다. 또한
그녀가 이 장정을 시작하는 배후에는 그녀의 정부(情夫)인 샘의 경제적 곤란이
계속되어 언급되는 호텔방 씬과 거액의 유혹과 조우하는 사무실 씬에서의 급박함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방과의 대화장면에서 카메라의 위치는 어떠한
식으로든 그녀가 이러한 상황에 굴복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욕망의 대상물로서 혹은 유혹당하거나 검색당해 야할 약자로서 대상화되며, 그녀는
그것에 순응하는 희생자로서 위치한다. 때론 카메라는 극중 인물의 시선과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관객에게 극중인물의 체험에 동참하도록 요구하는데, 마리온을
향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그녀의 입장에 충실하여 그녀를 내려다보며 부감화면을
연출한 다.
하이-앵글로 마리온이 비춰지는 장면은 그녀가 상대 남성들과 페이 스 투
페이스로 마주보는 대화장면에서 이다. 그녀는 시종일관 낮은 위 치로 그녀와
대화하는 남성들의 시선에 비추어지며 이것은 남녀간의 키 의 차이를 넘어서
연출되고 있다.반대로 마리온의 눈에 보이는 상대 남 성들은 로우-앵글로
비추어지며 여기서 우리는 마리온이 더더욱 위축되 며 초라해진다고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러한 쇼트는 때론 상대방을 위압 적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마리온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