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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분리주의적 사고가 판치는 시대일수록 자아와 세계의 평화로운 공생을 꿈꾸는 문학, 자신이야말로 A.O. 러브조이적 의미의 ‘존재의 큰 고리’(The Great Chain of Being) 속의 장엄한 일부임을 생생히 감득시켜주는 문학의 존재는 더없이 고귀하다. 그러므로, 입시일변도로만 치닫는 오늘의 교육현실에서 문학교육·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가에 대해서는 달리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현장 문학교육에선 무엇보다도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수직적인 ‘억압의 교육’이 지양되고, 학생들의 주체적인 참여 기회가 폭넓게 허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적정하게 분담되는 것이다.
교사는 작품에 대한 기계적인 분석주의와 과도한 역사주의적 접근을 엄격히 자제하면서, 비록 서툴더라도 학생 스스로가 작품을 요모조모로 따져 읽고 그나름의 평가에 도달할 수 있게끔 그냥 내버려두는 일종의 용기가 필요하다. 왜 그런가. J.P. 싸르트르의 지적처럼, “문학적 예술작품은 자유에 호소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걸머지게 한다. 그것은 독자의 교화(敎化)를 통해서가 아니다. 작품을 재구성하는 미학적 노력을 요청함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다.(정명환, 위의 책에서 재인용)” 이렇게 되려면 우선 작품외적 정보는 가급적 작품해석에 유익한 범위 내로 엄격히 최소화하려는 교사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에 덧붙여 문학교사는, 꼼꼼한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평가가 학생들의 자발적 관여 아래 자연스레 진행되게끔 끈기를 갖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학습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교사의 ‘총괄적 평가’가 행해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도 훌륭한 작품과 수준 미달의 저급한 작품을 가려낼 줄 아는 ‘비평적 독자(critical reader)’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