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고전수필의 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말할 수 있다. 즉 한문수필과 언해문장까지 포함한 국문수필이다. 물론 이와 같은 기록수단에 의한 구분은 논의의 편의를 위한 것인데,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전개양상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한문수필의 많은 다양한 체재에서는 전적인 것은 아니지만 실용문으로 얼마나 문학적 작품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 한 방향이고, 국문수필의 경우에는 현대적 의미의 수필 개념이 보다 많이 개입되어야 할 것이다. 한문수필은 국문학사에서 일반적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분기점으로 보는 갑오경장이나 좀더 연기하여 20세기 이전까지의 시가와 소설, 그리고 일부 설화를 제외한 각종 체재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을 증거로 한다면 우리나라 수천 년 역사 중 1천5백년도 안 되겠지만, 단순히 시대 기간으로 본다면 2천년도 넘는다.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여러 왕조가 명멸하였고, 사회문화상도 많은 변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양상은 우리나라보다 더 오랜 기간을 거쳐 쌓아온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 백철과 같이 문집류 전체를 수필류로 간주하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있는 체재는 우리 역시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편 언해 고전수필은 당연히 한글이 창제된 조선시대 이후에 출현하였다. 원래 언해의 영역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경전류 언해 작품이다. 불가 경전과 유가 경전의 언해이다. 물론 이것들은 고전수필의 영역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다음은 순수 문학작품류의 언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