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제 1 절 : 기본적 범죄관
지금까지는 범죄의 분포와 정도, 그리고 범죄와 범죄자의 사회적 특성 등 범죄성에 대한 알려진 사실을 기술하였다면, 제3부에서는 범죄성에 관계되는 이들 알려진 사실, 그 중에서도 범죄성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논의의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범죄성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범죄행위를 인식하는 방법을 서로 달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상호 대립적이기도 한 이들 범죄인식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 범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바람직한 범죄인식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범죄이론이 역사적으로 볼 때 그 기본 유형이 초자연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초자연적인 입장을 우리는 정신적 또는 신학적 입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범죄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초자연적, 초현실적인 다른 세계의 힘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범죄의 원인도 바로 이 초자연적 초경험적 사실의 규명에 의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초자연적, 초경험적인 정신적 영향이 관찰될 수 없다는데 있다. 즉, 관찰될 수 없는 것은 증명되거나 반증될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이것이 범죄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초자연적 주장은 과학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신학적 범죄관과는 대조적으로 범죄의 원인을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로서 설명하고자 하는 입장이 자연주의적 범죄관이다. 그러나, 이들 자연주의적 범죄관도 각자의 상이한 범죄관에 따라 매우 상이한 준거의 틀(Frame Of Referrence)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범죄를 보는 준거의 틀이 상이하기 때문에 범죄학이 해결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문제의 개념은 물론이고 범죄와 범죄자라는 용어까지도 다르게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