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과학과 종교
과학이란 체계적 사고를 통하여 우리에게 인식되는 현상들 사이에서 어떤 관계를 찾아내려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노력이다. 과학은 개념화라는 과정을 거쳐 존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과학적 수단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사실들이 서로 연관되는 양식과 서로에게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것뿐이다. 객관적 지식은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강렬한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궁극적 목표 자체와 그곳에 도달하려는 열망의 원천은 다른 곳에 있다. 진리에 대한 지식 자체는 훌륭한 것이지만 그것이 완전히 지침(指針)의 역할을 할 수는 없으므로 지식을 향한 열망의 가치와 그 정당성을 증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존재에 대한 합리적 개념의 한계에 직면하게된다. 물론 수단과 목표의 상호 관계를 명백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지성(知性)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고만으로 궁극적이고 근원적인 목표에 대한 감각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근원적 목표와 가치 판단을 명확히 하는 것, 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각 개인의 감정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생활 속에서 종교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아인슈타인은 생각한다. 즉, 어떠한 방법이나 수단도 그 배후에 살아있는 영혼이 없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종교란 그 가치와 목표를 완전히 자각하면서 그 영향을 강화하고 확장하려는 인류의 역사 깊은 노력이라 하겠다. 이러한 점으로서 종교와 과학을 수용한다면 둘 사이의 충돌이란 있을 수 없다. 과학은 `...이다`를 알아낼 수 있을 뿐 `...이어야한다`를 말할 수는 없으므로 과학 밖의 영역에서는 모든 종류의 가치 판단을 다루고 있다. 종교는 존재하는 사실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조리 있게 말 할 수 없다.
참고문헌
현대물리학과 신비주의, 고려원미디어, 캔 월저 편저(編著), p.124~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