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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와 설화 장르는 어느 것이 먼저 생겼을까? 아마 시가가 먼저 생겼다고도 볼 수 있고, 혹은 설화가 먼저 생겼다가 볼 수도 있다. 아니면 양자는 거의 동시에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문제는 논리적으로써 본다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명제보다는 훨씬 결론이 쉬우리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시가와 설화는 원래 별개의 장르이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먼저일 수도 있고, 양자는 동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가가 먼저 발생했다면, 이에 수반된 설화는 분명 후세에 호사가가 덧보탠 것일 터이고, 반면 설화가 먼저 발생했다면, 거기에 수반된 시가는 후인이 끼워 넣은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실제 행위 과정 중에서 시가가 發話되었다면 이는 동시 발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설화-시가의 구조를 지닌 과거의 작품들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발생적으로 보았을 때, 시가의 기원론은 다분히 추상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경우를 떠올려 볼 수가 있다. 우리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기능적으로 시가가 무언가 실제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리라는 추측이다. 예컨대, 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