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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98.10.31일자)는 단순한 해킹 차원을 넘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해킹을 하는 핵티비즘(hacktivism)이 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때 해커들의 놀이터였던 인터넷이 이제는 광범위한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무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핵티비즘은 해커(hacker)와 행동주의를 뜻하는 액티비즘(activism)의 합성어다. 인터넷이 급성장하면서 현실세계에서만 활동해 온 급진 정치, 사회 운동가들 중 일부가 투쟁대상이 현실보다는 가상공간에서 더 취약하다는 해커들의 논리를 받아들여 해킹을 투쟁의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해킹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일은 최근에서야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지만, 이미 예전부터 해커는 일반적 차원에서의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었다.
우선 해킹은 정보자원을 독점하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도전의 측면이 강했다. 지금도 상대적으로는 그렇지만, 컴퓨터가 처음 상용화되기 시작한 당시 컴퓨터 사용에 대한 모든 권리는 기득권 세력이 갖고 있었다. 예컨대, 학교 내에서 일반 학생들은 메모리의 할당, 다른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크게 제한당했다. 모든 사람들의 이익과 사회의 개선을 위해 해커 자신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인 컴퓨터를 코앞에 두고도 이용할 수 없으며, 멍청한 관료들에게 독점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들을 분노케하는 것이었다. 컴퓨터가 본격적인 활용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커들은 정부가 효율적인 빈민 원조정책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신, 핵무기 개발과 시민 통제에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인류문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컴퓨터는 초기에 대기업이나 정부의 커다란 창고에만 존재했다. 60년대 당시 IBM등의 거대 컴퓨터 메이커들은 독점전략으로 엄청나게 높은 가격에 컴퓨터를 판매했고 일반인들에게는 그림의 떡 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