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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
문학이란 사회의 거울이므로 <춘향가>에도 19세기 조선의 사회상이 광범위하게 반영되어 있다. 조선조 후기사회는 전근대사회, 특히 봉건제의 해체와 거기에 따르는 근대사회에의 성장으로 특징지울 수 있다. 전근대사회를 근대사회와 구별하고자 할 때 그 기준의 하나로 신분제 문제가 주목되고 있다. 전근대사회는 혈통과 세습에 기초하여 형성된 신분제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차등을 두는 기본적인 요소로서 작용하였고, 또 그 사회체계의 해체과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춘향전>은 조선 후기사회에 격심한 신분변동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반영한다. 춘향이 천민대우를 받던 기생이면서 양반에로의 신분상승을 꿈꿀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렇게 신분제가 흔들리던 조선후기의 사회적 성격에 바탕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만약 신분제가 안정되어 있었던 조선초기 같았으면, 춘향이는 감히 이런 꿈을 꾸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기생신분으로 태어났어도 기생이 아닐 수 있는 사회, 즉 신분제가 크게 동요되는 사회에 살아갔기에 이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이다.
춘향과 같은 기생이 작품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서민들의 사회적 위상 제고와 관련이 있다. 춘향과 이도령의 결연은 당시 사회적 관습으로 보아 새로운 양상이다. 양반이 기생과 로맨스를 갖는 것이야 새로울 것이 없다. 우리나라에 기녀제도가 생긴 것이 역사가 오래되었고, 기생이 주로 관인들을 상대했던만큼 지배층과 기생 사이의 염정당은 흔한 이야기다. 그러나 기생과 양반이 정식으로 결혼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 신분제가 무너진 오늘날에도 상당히 많은 경우 혼인이란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동반되는데, 신분제 사회에서 천민 기생과 양반 자제의 결혼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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