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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은 일본 유학생인 주인공이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귀국하는 이야기다. 동경에서 고베, 시모노세키, 부산, 김천 등을 거쳐서울로 돌아왔다가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다시 떠나는 여로가 소설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짓궂게 따라붙는 일본인 형사, 곤궁에 허덕이는 조선인 노동자, 어린 처녀를 첩으로 들여 아들 낳기를바라는 형, 친척집을 뜯어먹으려는 일가붙이들,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아내의 유종을 재래식 의술에 맡겨 죽게 만드는 가족들의 무지 등을 목격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조선 사회를 [구더기들이 들끓는 묘지]라 말하며 무덤을 탈출하듯 다시 동경으로 떠난다.이처럼 [만세전]은 전형적인 지식인소설의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전통과 풍속에 좌우되는 사회 관계와 가족 관계는 처음부터 논리적으로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 비논리적인 사회와 가족을 향해 논리로 자기를관철하려는 비장함과 유치함이 지식인 소설의 본질을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세전]은 이같은 지식인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3·1운동직전의 조선 사회가 가진 삶의 총체적 표현을 지향한다. [만세전]은 당대 조선 사회의 모든 모순과 추악함이 그것에 대한 모든 미적지근한 저항감과 더불어 총체적으로 묘사된, 작지만 거대한 시대의 벽화이다
[만세전]의 이러한 도약은 [이인화]라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격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