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부끄럽도록 여느 사람들에 비하여 독서 량이 부족하다.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이 흔하게 읽은 책 중에서도 내가 안 읽은 책은 허다하다. 이런 내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어보았을 리 만무하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 대문호들의 책을 하나 둘씩 읽기 시작했고, 몇 권 읽지 않은 그들의 작품은 나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Kn103722_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읽고
본문/내용
작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은 작가가 평생동안 가졌던 사상의 집대성이자 종결점으로 그의 생애를 통하여 그가 해왔던 생각과 고민의 결정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곳곳에서 그의 사상과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평생을 통하여 선과 악 사이를 천착한 인물이다. 그러하기에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선과 악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배타하는 악을 작가는 여기서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본질에서 악을 보여주며, 작품에는 아주 선한 인물에서 아주 악한 인물까지 묘사하고 있다. 한없이 성스러워 보이는 조시마 장로는 선이요, 드미트리의 아버지 살해소식을 듣고 속으로 기뻐한 것을 고백한 리즈는 악이다. 또한 그렇게 성스러운 조시마 장로에게조차 젊은 날에는 어두운 시기가 있었다. 카라마조프가의 3형제 역시 표도르의 선한 면과 악한 면을 이어받아, 드미트리는 방황을, 이반은 냉\쳘한 무신론자, 알료샤는 천사 같은 광신자가 되었다. 표도르 자신에게 이런 선과 악이 모두 잠재되어 있었고, 표도르도 선과 악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지친 그의 행동은 육체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여기서 나타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또 하나의 고민은 신에 대한 것이다. 신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실제로 유신론자였던 작가가 이반과 같은 인물을 창조해 낸 것을 보면, 그는 적어도 신에 대한 의혹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