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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해야 장수할 수 있어.`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바둑을 배워야 길고 긴 교직 생활을 버틸 수 있다며 잡아 끌던 선배 교사의 말이 `삶의 지혜`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우리가 중학교에 다닐 때의 교육 환경에서 거의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학교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시치미 뚝 떼고 변화를 거부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을 지니고 있다.
교문만 벗어나면 신세대 아이들이 되어 신나게 십대 문화를 만끽하는 아이들이, 교문을 들어서면 검정 교복을 입고 병영에 온 병사들처럼 자동으로 명령만 붙\쫒는 기이한 현상은 교사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학교 밖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해외여행을 즐기다가도 학교 안에만 들어서면 생활 지도라는 몽둥이를 들고 설치며 아이들에게 갖은 욕을 먹는 미친(?) 모습은 정신 분열을 일으키게 할 정도다. 20년의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국어 선생님은 걸어 다니는 하이라이트야, 영어 선생님은 교과서만 외우는 달달이고, 논술은 리뷰만 보면 돼, 수리 영역은 종로 것이 최고야. 저 선생님 말은 들을 필요도 없어.`
`지가 무슨 열린 교사라고. 조금만 있으면 짤리든가 중학교로 \쫒겨갈거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은 좋은데 안됐어.`
`선생님, 담임 짤렸지요? 교장 선생님 눈밖에 나셨나 봐요.`
아이들의 시선은 허술한 것 같아도 예리하다. 하루종일 선생을 쳐다보고 사는 애들답게 선생의 겉마음 속마음 다 짚어 낸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이른 바 `열린 교사`를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극단적인 경향이 강하다. 아주 무식해서 좌고우면 안하고 두둘겨 패가며 저 할 일만 하는 교사나, 한없이 물러 터져서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따라 주는 교사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