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오늘날 이데올로기 종언론은 우선 과학기술 혁명의 비약적 진전에 의해 생산력이 급속히 발전되었고 이와 아울러 고도지식사회와, 관리사회화가 증대된 데 그 사회적 배경이 있다. 과학기술이 대폭생산과정속에 편입되고 생산에 있어서 ‘지식’이나 ‘정보’의 비중이 날로 증가되어 고도의 산업국가를 형성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새로운 형의 지식인,즉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적 지식인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그로 인해 오늘의 탈공업화사회에서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의한 정치가 감축되고 예리한 계급적 대립에 의한 이데올로기 투쟁보다는 점진적 사회 개량적인 사회기술이 널리 채택되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서는 과거의 근대적 지식인, 즉 정치주의적 지식인이나 이데올로기적 지식인의 퇴각을 가져오고 새로운 유형의 전문적 기술을 지닌 비이데올로기적 엘리트가 등장하게 된다.
특히 사상적 측면에서 종언론이 힘을 얻게 된 배경에는 스탈린 비판, 헝가리 자유의거 등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매력이 감퇴되었고 그와 반면에 구미지식인들 사이에서 자유사회의 수호를 위한 합의로서 ‘복지국가의 용인,권력의 분권화,혼합경제체제, 다원적 정치세제에의 합의’가 있다. 이 종언론 나름으로 마련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지적한다면 ‘이데올로기 정치’의 종언과 동시에 ‘시민정치’의 재흥과 복지국가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종언론은 경제적으로는 혼합경제를, 사회적으로는 산업국가론을, 정치적으로는 복지국가론을 이데올로기적 기조로 삼고 있다.
종언론이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이데올로기는 극단주의, 전체주의, 역사예언, 정치적 정열 등을 수반하는 것으로 사이비 종요과 같은 성격의 신념체계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종언론 자신의 이데올로기는 경험적 사회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한 자기주장이며, 점진적 개혁의 사회공학적 성격을 가진 점에서 전체론적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