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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cracy의 세계에서는 검증 가능한 개념에 대해서만 그 타당성을 인정하며
믿음과 신념에 대해서는 확인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아가 이제는 몰락해
가는 파쇼와 공산 전체주의, 도시화 현상과 산업 구조의 거대화는 인간들을 집단주
의의 무력함 속으로 몰아갔고, 숨돌릴 사이 없이 진척되는 문명의 발걸음은 인간의
실존에 두려움과 무의미함과 불안감을 누적시켜 왔다.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서 부
버(Martin Buber, 1878-1965)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틈을 오가며 자신의 존엄을
상실해 버린 현대인을 본다. 무방향성과 딜렘마에 깊이 빠져 있는 현대인들은 병
든 시대(times of sickness)를 살아간다.
무방향의 방황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영혼의 양식(soul food)을 공급하
고, 인간의 정신적 본질을 되찾아 황폐한 삶을 부흥시키기 위해 부버는 관심을 집
중했다.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비극적 상황을 극복하고 참된 관계 형
성을 위하여 부버는 「만남」(encounter)을 제시하고 있다. 부버는 오늘날 현대 문
명 속의 인간관계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인격적 주체인 「너」(thou)로 보지 않
고 도구적.수단.사물적 존재인 「그것」(It) 으로 보는 `나-그것`의 관계(I-It)로 타
락했다고 주장하면서 인간과 인간의 인격적 「만남」을 강조한다. 이처럼 부버는
관계의 개념으로 인간의 위치와 본질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 때 부버는 현대 사회
의 비인간화 현상에 교육이 편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교육의 본래적 사
명이 사람(Menschsein)을 사람되게(Menschwerden)하는 작업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교육 현상은 미래 사회를 더욱 더 불투명하게 하는 촉진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많은 경우에 있어서 학교 교육의 비인간화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