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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는 영화를 예술의 경지에 올리려고 한 감독이다.
프랑코의 독재시절을 경험한 그가 권력과 지배자에 저항하고 그것을 조롱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는 뒤틀린 인생들이다. 그는 실제로는 인간들을 억압하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면서도 도덕과 윤리라는 아름다운 가면으로 위장하고 으시대는 권력과 지배자에 비하여 동성애자, 근친 상간자, 성전환자 등의 비도덕적이고 이미 낙인찍혀 버림받은 또는 스스로 버림당한 인간들이 더 인간적이라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들어 낸다. 그런 그의 대담한 시도는 찬사와 함께 악동이라는 악명까지 얻게 되었다.
알모도바르의 13번째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대하면 그를 질시하거나 무시했던 사람들조차도 그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수 없다. 알모도바르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통하여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작업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는 감동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구조나 소재까지도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드라마에서 차용하면서도 헐리우드의 영화처럼 감동이나 눈물을 쥐어짜지 않는다. 미국인은 스페인의 악동 알모도바르가 헐리우드의 전형적 드라마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그의 영화가 성숙해졌다고 돌려 말하며 미국인의 자부심을 은근히 부각시키려 한다. 하지만 알모도바르는 헐리우드의 영화를 차용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묵시적으로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