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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위기를 맞아 새롭게 요구되는 환경 윤리는 학문적 논란의 대상만은 아니다. 환경 윤리는 지구 위에 발붙이고 사는 모든 사람이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현대의 환경 위기는 여러 가지 요소의 복합적인 결과이며 그 해결 또한 기술 개발이나 행정, 법률, 교육, 종교 등의 어느 한 가지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 위기를 일으킨 인간 중심의 가치관은 인류 역사와 함께 오랫동안 축적되어 왔으며 이것을 동식물과 자연물까지도 가치를 인정하는 새로운 환경 윤리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으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새로운 환경 윤리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의 출발로서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온 세 가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첫째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환경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을 의심하여야 한다. 물론 이것은 과학 기술의 발달이 필요 없으므로 문명을 되돌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과학 기술은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필요 조건의 하나일 뿐이며 결코 충분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자동차 배기 가스를 줄이기 위하여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소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더 많은 대기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다고 화력 발전소 대신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대기 오염 문제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로 대치하는 셈이 되며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