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흥부전>의 웃음이 풍자의 요건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의 어떤 현상을 惡으로 규정하고 부정적으로 固定化하고 있느냐가 천명되어야 할 것이고 악이 단순히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본질적으로는 선으로 인식되는 작자의 긍정적 태도 여부가 해학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풍자는 악을 공격하는 방편이나 놀부의 과정된 악에 대한 공격 그 자체가 흥부의 선을 부각시키기 위해 효과적인 수법이 될 수 있고 , 흥부의 표면적인 결함에 대한 폭로 등은 작자의 대사에 대한 親愛의 역설적 표현으로 보아야 할 때가 있다. 풍자가 논리적 측면에서는 사악에 대한 공격 부정의 한 양식이지만 감정의 측면에서는 분노의 문학이고 증오의 문학이다. 그 분노가 격하면 격할수록 풍자의 강도가 있기 마련이고 이 격정이 형상화의 노력 속에서 풍자의 효과가 생성된 것이다. 즉 풍자 문학은 형상적으로 부정의 문학이지만 작자의 긍정, 곧 이상을 추구하는데 장애 요인을 적발하여 이를 부정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풍자문학이라 할 수 있다.
<흥부전>에서의 작자의 이상은 봉건사회 경제 체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 체제에 대체되던 시기의 사회를 현실로 인식하고 이를 병적으로 유도한 놀부를 부정하여 공동체의 윤리와 연대감을 회복하으로써 건전한 사회 적응을 그 이상으로 하고 있다. 산업을 경시하고 경제활동을 천시한 지도적 양반계층이 염원하고 있었던건 유교적 계급주의였다. 산업 천시 사상이 지배하고 있었던 처지에도 불구하고 양반도 농사에 종사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농촌 공동체의 질서와 융화가 바람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질서와 규범의 파괴자 놀부와 같은 인간이 지탄의 대상이 된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참고문헌
1. 인권환, 흥부전 연구, 집문당, 1991
2. 류광수, 흥보전연구, 개명문화사, 1993
3. 국어국문학회편, 고소설 연구, 태학사, 1997
4. 화경 고전 문학연구회 편저, 고전소설 연구, 일지사, 1993
5. 조춘호, 형제 갈등의 양상과 의미, 경북대학교 출판부, 1994
6. 김진영・김현주 역주, 흥보전, 도서출판 박이정, 1997
7. 진결환・우응순 외, 고전문학 이야기주머니, 도서출판 녹두, 1994
8. 숭실고전문학연구회 편, 작품으로 읽는 우리문학, 태학사, 1993
9. 송현호, 한국고전문학의 해석, 관동출판사, 1995
10. 안치경 엮음, 한국 대표 고전소설선, 도서출판 번양사, 1994
11. 한국고소설연구회, 한국고소설론, 아세아문화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