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주를 기술하고 설명하는 최초의 이론적 시도는, 모든 사건이나 자연 현상이 신령(神靈)에 의해서 지배된다는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신령은 인간의 감정을 가졌으며, 극히 인간적으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신령들은 자연물-강, 산, 해와 달 같은 천체도 포함된다-속에서 살고 있다. 신령들을 달래서 은총을 얻어야만 농경의 풍요와 계절의 순환이 보장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점차 어떤 규칙성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태양신에 희생물을 바쳤건 말았건 간에,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이다. 더욱이 태양, 달, 행성들은 상당히 정확하게 예보할 수 있는 경로를 그리며 하늘을 운행한다. 태양과 달은 여전히 신일지도 모르나, 그들은 엄격한 법칙에 예외 없이 따르는 신들이다. 다만 태양이 여호수아를 위해서 운행을 멈추었다는 이야기는 예외이다.
처음에는 이러한 규칙성이나 법칙이 천문학과 또 다른 몇 경우에서만 뚜렷하였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서, 특히 지난 300여년 동안에 점점 더 많은 규칙성과 법칙이 발견되었다. 이런 법칙의 성공은 19세기 초에 라플라스로 하여금 과학적 결정론을 요청하도록 하였다. 즉 그는 어떤 시각에 우주의 상태에 주어진다면 우주의 진화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법칙의 체계가 존재한다고 제안하였다.
라플라스의 결정론은 두 가지 면에서 불완전하다. 이는 법칙이 어떻게 선택되어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으며, 또 우주의 시초 상태를 규정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신에게 맡겨졌던 것이다. 신은 우주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법칙을 따를 것인지를 선택했지만, 일단 우주가 시작되면 우주에 개입되지 않는다. 사실상 신은 19세기 과학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갇혀졌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라플라스가 희망했던 결정론이 적어도 그가 의도했던 방식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
오늘날 우리는 라플라스가 희망했던 결정론이 적…